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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돌아온 '토레스'…"보조금 받으면 3000만원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KG모빌리티는 2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토레스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넘긴 인기 모델이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 창사 이래 최단기간에 낸 기록이다.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는 152.2㎾ 전륜 구동 모터와 튜닝을 거친 감속기를 통해 최고 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f·m를 낸다. 내연기관 토레스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높였다. 아울러 73.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43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기존에 널리 쓰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비야디(BYD)와 협력해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하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설계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블레이드)처럼 얇고 긴 배터리셀 여러 개를 끼워 넣은 뒤 모듈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끌어올리고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높였다. 무상 보증 기간도 경쟁사보다 긴 10년(100만㎞)으로 정했다고 KG모빌리티는 밝혔다.특히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는 1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긱블(Geekble)이 토레스 EVX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활용해 상온과 영하 7도의 저온 환경에서 V2L을 활용한 전자 기기 사용 실험을 하기도 했다. 토레스 EVX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윈터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감속 시 모터의 저항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3단계의 회생제동 시스템을 갖췄다.차내에는 12.3인치의 대화면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AVN)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한 839L의 적재 공간도 갖췄다. 이밖에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등이 적용됐다.KG모빌리티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토레스 EVX 가격을 사전계약 당시 4850만~5200만원 보다 최대 200만원까지 낮췄다.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전국 어디서나 실제 구입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0 14:32
자동차

새 주인 찾은 쌍용차…'SUV 명가' 부활 위해 속도 낸다

쌍용차가 마침내 KG그룹에 안겼다.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동차 명가로 부활할 수 있느냐이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의 인기를 발판으로 향후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G그룹 품에 안긴 쌍용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회생1부(부장 이동식)는 지난 26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75%), 회생채권자의 3분의 2(67%), 주주의 2분의 1(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는데, 이날 관계인 집회에선 회생담보권자의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동의해 법정 가결 요건을 뛰어넘었다. 이날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쌍용차는 2020년 12월 신청 이래 1년 8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조기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절차도 마무리됐다. KG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에서 300억원이 늘어난 3655억원을 쌍용차 측에 전액 납입했다. 300억원 증액으로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높아졌다. KG그룹이 보인 강력한 인수 의지가 이날 관계인 집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절차는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 변제와 출자 전환을 마무리하고 법원의 회생절차 종료 결정을 얻는 것이다. 쌍용차는 10월 중에 종결 신청을 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채권단과 각 이해관계자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전기차 출시…재건 '박차' 새 주인을 맞은 쌍용차는 이번에야말로 굴곡진 역사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코란도와 무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였던 쌍용차는 사세가 기울면서 대우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차와 인도 마힌드라까지 20여 년 만에 네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중형 SUV 토레스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포함 누적계약대수가 6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작년 연간 내수 판매량 5만6363대보다 많다. 쌍용차는 주말 특근까지 하며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 출고를 앞당기고 있다. 전동화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토레스 기반의 중형 전기 SUV를 출시하고 2024년에는 코란도를 재해석한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운 주인인 KG그룹의 자금 지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G 컨소시엄은 쌍용차가 발행하는 564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가 운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수대금 3655억원에 추가금 5645억원을 더하면 98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또한 K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풍부한 유동성도 갖추고 있다. KG그룹이 계열사로 KG스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KG스틸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냉연판재류를 생산한다. 업계는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후 기자들과 만나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박 명예회장의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쌍용차를 부활시키겠다는 포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곽 회장은 "50여 년 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님이 우향우 정신을 생각하셨는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쌍용차를 반드시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서 국민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9 07:00
자동차

[안민구의 온로드] 흥행 돌풍 '토레스', 이유 있었네

쌍용자동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13일 하루에만 계약 대수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최고 실적은 2005년 10월 출시한 액티언의 3013대였다. 2016년 9년 만의 흑자 전환을 이끈 소형 SUV 티볼리의 경우 사전계약 대수는 3주간 4200대 수준이었다. 토레스는 지난 4일 기준 사전계약 3만대도 돌파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쌍용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토레스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직접 몰아봤다. 터프함+넉넉함 '굿' 토레스의 인기 비결은 정통 SUV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꼽힌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서 비롯된 매끈한 형태의 디자인 대신, 터프하고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정통 SUV 디자인으로 돌아섰다. 이를 위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까지 재정립했다. 외장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점은 전·후면에 쌍용차 엠블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토레스 차명이 전·후면에 레터링으로 있다. 특히 후면부에 있는 토레스 레터링은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큼 컸다. 엠블럼이 없는 대신 후면부 오른쪽 아래 쌍용 레터링만 담았다. 토레스 자체로 승부를 보겠다는 쌍용차의 의지가 엿보였다. 엠블럼이 사라지면서 전면부 외관은 난공불락의 성벽을 연상시켰다.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과 측면 상단부의 변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후면에는 기존 코란도와 무쏘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알파벳 'J'를 닮은 리어램프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를 뜻하는 '리' 문양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는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쌍용차는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요소로 건곤감리 디자인을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인한 모습의 외관과 달리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서는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방향을 운전석 쪽으로 살짝 틀어 사용하기 편리했다. 물리 버튼은 다 사라졌다.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계기판은 정보를 최대한 안전하게 줄 수 있을 정도의 가로로 넓고 작게 디자인됐다. '깔끔' 그 자체다. 스티어링 휠 위쪽도 커팅해 전방 시야를 높였고, 나침반 등을 넣어 정통 SUV가 보여줄 수 있는 클래식 감각을 제공했다. 센터 콘솔이 덮게 없이 크게 뚫려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기본 용량이 703L로 경쟁 모델인 싼타페(634L), QM6(676L)보다 크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공간이 남았다. 2열을 접으면 1662L의 적재가 가능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활동에도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충분한 주행성능, 가격 경쟁력도 장점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기대 이상의 힘으로 차를 밀어붙이면서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SUV임에도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됐다. 브레이크 감도가 높아 시내 주행에서는 조심히 다뤄야 했지만,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그야말로 잘 달리고 잘 섰다. 탁 트인 도로에서 액셀을 힘껏 밟아 달리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코너링에서의 쏠림은 차체가 높은 SUV라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매우 적은 편이다. 쌍용차는 엔진룸에서 탑승공간까지 적재적소에 흡·차음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정숙성도 눈에 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편의사양은 활용도가 높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이 적용됐는데,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차로를 잘 달렸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은 덤이다. 연비성능도 좋다. 약 40㎞를 주행하고 확인한 연비는 L당 12.3㎞로 공인 연비(11.2㎞/L)보다 높았다. 토레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가격이다. 트림별 2740만~3020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나왔다. 싼타페 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한 게 포인트다. 여기에 제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아 혼잡 통행료와 공영·공항 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인천=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07 07:00
경제

[단독] 현대차 '아이오닉5' 전시용 차량 풀린다…내달 초 고객 인도

생산 차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300여 대가 전격 풀린다. 지난 4월 말 직영점과 대리점에 전시된 차량으로, 이르면 내달 첫 주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가 생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마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출고 대기 없는 전시용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차 팝니다" 문자 일괄 발송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직영점과 대리점 직원들은 지난 2월 사전계약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닉5 전시차 판매 계획을 전달했다. 이들은 "보조금 신청서류 접수-보조금 확정-출고(결제) 진행-차량등록-차량 인도 순으로 아이오닉5 전시차 구매가 진행된다"며 "오는 27일까지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면 6월 초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직영점은 현대차 국내 영업본부에서 관할하는 곳이며 대리점은 현대차와 상호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곳이다. 국내에 직영점, 대리점 합쳐 총 800여 곳이 있다. 다만, 직영점과 대리점이 보관 중인 전시차는 300여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전시된 차량들이다. 모두 스탠다드가 아닌 롱레인지 모델로, 이중 익스클루시브 트림이 200여 대, 프레스티지 트림이 100여 대다. 세부 옵션은 천차만별이다. 일부 모델은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또 다른 모델은 선루프가 제외됐다. 현대차 직영점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전시차를 판매해도 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관련 안내를 받은 경우 영업점에 판매 가능한 전시차가 배정돼 있다. 다만 전시차의 경우 기존에 고객이 설정한 옵션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생산 부족에 따른 고육책 해석 통상 전시차는 대리점 등 영업점에서 최대 6개월 전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영업점 전시 불과 2주 만에 고객 출고용으로 전환된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5 생산 부족으로 인한 수요·공급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전시차 물량을 조기에 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년 판매 목표량 2만6500대의 89.6%(2만3760대)를 채웠다. 1분기 말 기준 누적 계약 대수만 4만1779대에 달한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량을 받은 고객 수는 미미하다. 당초 울산 1공장에서 지난달 1만대를 생산하려 했지만 2600대 생산에 그쳤다. 반도체 수급난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구동 모터 납품 지연도 장기화하고 있어 양산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달도 아이오닉5의 생산이 2800여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의 전시차 조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에서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부산에서도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이오닉5의 최대 경쟁사인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싹쓸이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 대 가운데 1100여 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고객에 인도된 아이오닉5은 114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일반 신차도 옵션 제외하면 빠른 출고" 이번 전시차 판매에 대해 현대차는 '단기 전시차 판매일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에 "통상 전시차는 단기와 장기로 나뉜다"며 "이번에 물량이 풀린 차량은 전시 기간이 2주 정도인 단기 전기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아이오닉5는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약 2개월 내로 출고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8일 아이오닉5 옵션을 바꿀 수 있는 '2차 계약변경'을 진행했다.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 후석 승객 알림 등을 포함한 기존 '컴포트 플러스' 옵션에 더해 후석 승객 알림 사양을 제외하고 가격을 5만원 낮춘 '컴포트 플러스2' 옵션을 새롭게 구성했다. 사실상 마이너스 옵션이다. 현대차는 이와 동시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륜구동,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등의 옵션을 제외하면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기존 안내에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추가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4 07:00
경제

벌써 바닥 보이는 보조금…싱겁게 끝나는 전기차 대전

올해 '전기차 대전'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이 미국 테슬라를 겨냥해 첫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구매 보조금마저 올 상반기 동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경우 사전 계약을 하지 않은 소비자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보조금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전기차 흥행에 반도체 부족 '찬물'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대 원년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출시 전기차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년 판매 목표량 2만6500대의 89.6%(2만3760대)를 채웠다. 1분기 말 기준 누적 계약 대수만 4만1779대에 달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역시 지난 14일 사전 예약을 조기에 마감했다. 기아는 당초 5월말까지 두 달간 예약을 받아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예약 수량이 10일 기준 3만대를 넘어서며 기아의 올해 EV6 생산 목표 1만3000대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예약이 많이 들어온 것이지만 회사는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문이 들어와도 차를 더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EV6의 사전예약을 조기 종료한 것은 반도체 부족 영향 탓도 있다”며 “사전예약을 더 받으면 고객이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예약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에 나선 아이오닉5의 경우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량을 받은 고객 수는 미미하다. 당초 울산 1공장에서 지난달 1만대를 생산하려 했지만 2600대 생산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PE모듈(구동 부품) 생산 차질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일주일간 휴업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달도 아이오닉5의 생산이 2800여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 끝날지 예측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전기차에는 일반 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기아 내연기관차 고객 인도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오닉5를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고객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 출고를 앞당겨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제안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국산 전기차를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일부는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미국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지자체들은 차량 출고 등록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전 예약을 걸고 기다렸다가 보조금이 소진될 연말에나 국산 전기차를 인도받으면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 테슬라가 다 빼먹은 보조금…추경 나서는 정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에서는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남은 622대와 법인·기관의 초과분을 더한 858대는 이미 사전계약자 몫이다. 부산에서도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벌써 바닥이 보이는 보조금이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싹쓸이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 대 가운데 1100여 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들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벌써 동날 기미를 보이자, 최근 환경부와 지자체는 추경으로 지방비 추가 확보나 공모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천과 대전·광주·강원·경남·충북·제주 등은 추경으로 추가 지방비를 이미 확보했고, 접수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시의 경우 6월부터 추경을 통해 지방비 확보를 추진 중이다. 부산·충남·전북·전남·경북·경기·울산·세종·대구 등도 하반기 중으로 추경을 통한 지방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는 지자체, 차량 제작사와 협의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조건인 출고기한 2개월을 3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차량 제작사별 생산계획을 고려해 전기 승용차 일부 물량을 전기 화물차 물량으로 전환하고, 전기 승용차 수요가 저조한 지자체 물량은 수요가 많은 지자체 물량으로 재배정할 계획이다. 추경이 본격화되면 보조금 고갈 문제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선착순 방식의 보조금 지급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자체의 추경을 통한 보조금 추가 확보 노력은 하반기 보조금 소진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선착순 지급 등 현행 보조금 집행 방식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역차별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제도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0 07:00
경제

기아, 'EV6' 사전계약 조기 종료…"올해 생산 목표 넘어서"

기아가 최초 전용 전기차 'EV6(사진)'의 사전예약을 당초 계획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종료한다. 기아는 EV6 사전예약이 올해 생산목표를 크게 웃돌아 사전예약 접수 일정을 단축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아는 올해 EV6를 1만3000대 생산할 예정이나 지난 3월31일부터 접수된 EV6 사전예약대수는 40여일 만에 3만대를 넘어섰다. 기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활한 차량 인도를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사전예약 접수 마감일을 오는 14일로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EV6 모델 별 구체적인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9%, 롱레인지 66%, GT라인 20%, GT 5%다. 절반 넘는 고객이 롱레인지 모델을 선택했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중시하는 고객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기아는 이번 EV6 사전예약을 통해 최초로 온라인 예약접수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개인고객 54%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높은 반응을 보였다. 기아는 EV6 국내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의 트림, 옵션, 색상 등을 선택하는 계약전환(프리오더) 기간을 통해 우선적으로 EV6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시 일정 등은 고객에게 별도 안내된다. 사전계약에 참여하지 못한 소비자는 사전계약자 프리오더 기간이 끝난 후 기아 판매거점에서 계약 접수가 가능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11 16:26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새 디자인에 새 심장…더 강력해진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가 신바람이 났다. 신형 렉스턴이 출시되기 무섭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사전계약을 포함해 출시 후 일주일간 5500여 대가 계약됐다. 단숨에 이전 렉스턴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앞세운 마케팅 효과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렉스턴 신차 발표회를 임영웅의 신곡 발표회와 함께 진행했다. 과연 임영웅 효과만으로 차가 더 팔렸을까. 지난 12일 신형 렉스턴의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을 직접 타봤다. 인천 영종도 일대 약 1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부분변경 맞아?…터프해진 외관 눈길 '왜 진작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을 처음 마주한 느낌이다.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내·외관을 모두 바꿔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했다. '대볼리'(티볼리의 큰 차)란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주변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함께 시승한 기자는 "쌍용차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이 차에 사활을 걸었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우선 외관이 전면부 위주로 많이 바뀌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큼지막한 그릴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 안개등 등을 바꿔 전체적으로 터프한 이미지를 풍긴다. 뒤태에도 변화를 줬다. T 형상을 띤 리어램프의 부피감과 입체감을 한껏 키웠다.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넓어 보이고 세련된 느낌이다. 여기에 하단의 범퍼 라인을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측면의 큰 변화는 없다. 휠 사이즈를 20인치로 바꾼 정도다. 실내 역시 기존 렉스턴은 온데간데없다. 새로운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어 조작 레버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BMW의 방식과 동일한 전자식 레버 타입을 채택했다. 사용 방식도 동일하다. 편리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버튼식이나 다이얼식보다 이질감이 적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계기판도 바꿔 달았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자리했다. 기본적인 주행 데이터는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까지 제공해 좌우 시선 이동 없이 운전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차인 만큼 2열 승객을 위해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 헤드레스트를 기존 투구형에서 일반형으로 변경했고, 시트 옆 변의 높이를 높여 앉았을 때의 편안함을 높였다. 시트 쿠션의 면적도 넓혀 피로감을 낮췄다. 넉넉한 적재공간은 덤이다. 5인승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820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977ℓ까지 늘어난다. 부드러운 주행감…각종 안전사양은 덤 신형 렉스턴은 심장도 바꿔 달았다. 4기통 2.2ℓ 디젤 터보엔진은 배기량을 그대로 두면서 출력을 키웠다. 전작 187마력에서 202마력으로 최대 출력이 15마력 정도 증가했다. 최대토크 역시 45.0kg.m로 약간 증가했다. 변속기도 7단 자동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 특히 가속 초반에는 실사용 구간인 1600~2600rpm(엔진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도록 변속기 세팅이 돼 있어 부드러운 가·감속을 낸다. 또 과격하게 가속을 반복해도 웬만해선 엔진 회전수가 4000rpm을 넘기지 않는다. 출퇴근용 도심 주행은 물론 SUV 특유의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었다. 소음도 잘 잡았다. 저속에서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고,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각종 첨단안전사양도 눈길을 끈다. 시형 렉스턴은 능동형 주행 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 컨트롤’로 무장했다. 덕분에 깜빡이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차선 한쪽으로 쏠리면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여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일정 속도로 설정하면 손과 발을 떼고도 직전 주로는 물론 어지간한 커브 길도 알아서 소화했다. 이외에도 신형 렉스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이 신규 적용됐다. 인포콘은 차량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고 보안, 차량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비 성능도 나쁘지 않다. 시승에서는 조금 거칠게 차량을 몰았는데도 당 10.9km의 연비를 보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1km다. 가격도 상품성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다. 엔트리인 럭셔리가 3695만원, 프레스티지 4175만원이다. 이날 시승한 더 블랙은 4975만원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최상위 트림 모델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매력적인 가격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3 07:00
경제

K5에 쏘렌토까지…기아차, 신차 대박행진에 '함박웃음'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셀토스 필두로 모하비·신형 K5·쏘렌토까지 내놓는 신차마다 이른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아차가 신차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국내 자동차 사전계약 신기록을 작성한 신형 카니발이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연간 내수 판매 목표(52만대) 조기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차들 차급별 판매 1위 '우뚝.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차의 내수 누적 판매는 27만82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가 38만4613대를 판매, 0.1%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까지 더하면 기아차는 총 32만5337대를 판매해 12.2%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는 46만1994대로 4.0% 성장에 그쳤다. 기아차의 내수를 이끈 것은 작년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신차다. 먼저 셀토스는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올해 7월까지 총 3만3115대가 팔리며,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무난히 소형 SUV의 왕좌를 차지할 전망이다. K5는 3세대만에 '국민 중형차' 타이틀을 꿰찼다. 지난해 12월 신형 출시 후 현대차 쏘나타 판매 대수를 매월 앞지르며 새로운 왕좌의 시대를 알렸다. 특히 K5는 7월 내수에 8463대를 판매해 쏘나타 5213대를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 택시로 사용되는 구형 판매를 제외하면 3세대 K5(DL3)가 7933대로 8세대 쏘나타(DN8)의 3569대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올 1~7월 누적 판매에서도 쏘나타를 가뿐히 제쳤다. K5 누적판매는 5만5287대, 쏘나타는 4만3186대이며, 구형 수요를 제하면 격차는 2만대 이상으로 벌어진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신형 쏘렌토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9488대의 판매고로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판매량(구형 모델 포함)은 4만7355대로 동급 차량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대형 SUV 모하비도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부분변경 이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717.4%(1552대⟶1만2640대)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디자인 완성도 호평 커 기아차 신차들의 인기 요인은 높은 가성비와 풍성한 첨단 안전사양, 디자인 경쟁력에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셀토스는 작은 체구에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를 덧칠해 차급을 넘어서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이브 와이즈’ 기술력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년 늦게 나온 경쟁 신차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최첨단 기능을 담았다. 또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까지 감지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한다. K5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간 경계를 허무는 등 역동적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산 국산차는 K5(8531대)다. 30대에서도 판매량 기준 2위(9310대)에 올랐다. 쏘렌토와 싼타페 간 판매량 차이도 디자인에서 판가름 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기존 차량의 세련된 디자인에 자사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스포티니스’를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수리의 눈(Eagle's eye)를 콘셉트로 한 헤드램프와 일체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외장 디자인 공개 시점부터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에 비해 쏘렌토는 기존 모델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 차이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의 가격대는 3024만~3887만원으로 싼타페(3122만~3986만원)보다 다소 낮다. 또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f·m인 점은 동일하지만,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전장 25mm, 전고 15mm 더 크다. 모하비는 마니아층이 확실하다. 2015년, 2019년 두 번 디자인 변경(페이스 리프트)이 있었으나 특유의 각진 골격은 그대로다. 외형 변경이 적은 게 마니아층에 매력이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는 원래 매달 평균 1000대가량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18일 최대의 기대주 미니밴 카니발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앞서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대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시간·최다 신기록이다. 대중성이 세단이나 SUV보다 부족한 미니밴 차급에서 이런 기록을 달성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신차 효과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간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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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연간 내수 목표 '빨간불'…막판 총공세 예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별로 연간 내수 판매 목표 달성과 관련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와 기아차는 신차 효과가 지속하면서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근접했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차, 한국GM는 올해 신차 기근으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후발주자 3사는 500만원가량을 할인해 주거나 6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등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내걸었다. 엇갈린 희비…현대·기아차만 판매 목표 달성 가능할 듯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사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은 올해 내수 판매 연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67만5507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 목표(71만2000대)의 94.9%를 달성했다. 남은 한 달 3만6000여 대만 더 판매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한 수치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6만1409대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총 47만1075대를 팔아 연간 판매 목표(53만대)에 88.9%의 달성률을 보였다. 기아차의 월평균 판매량이 4만2825대임을 고려하면 남은 한 달 추가로 1만6000여 대를 더 팔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오는 12일 출시를 앞둔 3세대 K5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는 지난달 사전계약 3일 만에 1만대 계약을 넘겼다"며 "출시와 동시에 물량만 확보된다면 연간 판매목표 달성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문제는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이다. 쌍용차는 연간 판매 목표로 지난해와 동일한 11만대를 잡았지만, 지난달까지 9만7215대 판매에 그쳤다. 월 판매량이 8800대 수준인 만큼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렵다. 르노삼성은 9만대 판매 목표를 잡았지만 7만6879대 판매에 그쳤다. 남은 한 달 1만3121대를 팔아야 하지만 월평균 판매량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6989대에 머물고 있다.한국GM은 국내 철수설로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11만대의 내수 판매 목표치를 세웠지만,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6만7651대로 철수설 이전의 연간 판매량 13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이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는 판매량을 이끌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신차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나마 한국GM이 하반기에 내놓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국내 생산이 아니라 미국 수입 차량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출시한 차량도 연료 라인업을 추가하거나 연식을 바꾼 것이 전부여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눈물의 연말 세일 연간 판매 실적 달성이 어려워지자 쌍용차와 한국GM·르노삼성 등 후발 주자들은 벌써 연말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쌍용차는 이달 찻값을 최대 10% 할인하는 '크리스마스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는 개별소비세(3.5%)만큼의 금액을 지원한다.또 노후경유차 교체 프로그램으로 구매하면 90만원을 지급한다. 경유차가 아니어도 7년 이상 노후차 보유 고객에게는 30만원 특별 혜택을 준다. 단, 노후경유차 교체 프로그램과 중복 지원은 안 된다.티볼리를 타던 고객이 코란도를 사면 10만원을 할인해주고 사업자가 렉스턴 스포츠&칸을 사면 자동차세 10년 치인 28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무쏘·액티언·코란도 스포츠 또는 밴 보유 고객도 20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르노삼성은 이달 '굿바이 2019' 행사를 통해 2020년형 SM6 GDe와LPe 장애인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50만원 상당의 구매비 지원(옵션, 용품, 보증연장)이나 현금 최대 200만원 지원을 한다.더 뉴 QM6는 GDe 모델 구매 시 최대 200만원의 구매비 지원 또는 현금 50만원 지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LPe, dCi 구매 시에는 150만원 상당의 구매비 지원 또는 현금 50만원 지원 중 선택이 가능하다. 모든 혜택을 더하면 2020년형 SM6 GDe와LPe 장애인용 구매 고객은 최대 500만원, 더 뉴 QM6는 최대 45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M7 가솔린 구매 고객은 최대 500만원 혜택이 제공된다. 가솔린 모델 현금 구매 시 300만원, 유류비 2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한국GM은 '아듀 2019! 쉐비 윈터 페스티벌' 행사로 말리부 15%, 스파크와 트랙스 10%, 카마로 9%, 이쿼녹스 7% 등 가격 할인을 한다. 20일까지 스파크를 사면 추가 10만원, 트랙스는 추가 20만원의 조기 출고 지원도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올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신차 효과를,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은 무이자 할부와 타깃 프로모션을 12월에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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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3세대 S60 출시…미국보다 1000만원 싸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형 S60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S60은 1991년 '850'을 모태로 출발해 2000년 1세대, 2010년 2세대로 진화하면서 볼보를 대표하는 스포츠세단으로 자리잡은 차종이다.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3세대 모델이다.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새로운 세대 공략을 위해 개발된 볼보의 전략모델이다.외관은 일명 ‘토르의 망치’로 대변되는 아이코닉한 패밀리룩과 세로형 그릴 디자인, 듀얼 테일 파이프,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 등을 정밀하게 가다듬었다.이전 세대 대비 125㎜ 늘어난 전장(4760㎜)과 50㎜ 낮아진 전고(1430㎜), 15㎜ 줄어든 전폭(1850㎜)으로 설계돼 동급 모델 최대의 차체 볼륨을 선보인다.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라인을 슬림한 형태로 설계해 넓은 실내를 강조했다. 이전 세대 96㎜ 늘어난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72㎜)로 앞 좌석 1074㎜m, 뒷좌석 895㎜의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전 트림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를 기본 탑재했다.여기에 명확히 표시된 도로에서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대 140㎞/h까지 주행이 가능한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도 기본으로 갖췄다.국내 출시 모델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다.복합연비는 리터당 10.8 km이다. 가격은 4760만~5360만원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1000만원 가량 낮췄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의 무상지원까지 제공한다.초기 시장반응은 뜨겁다. 사전계약 대수 1717대로 기존 XC40, V60의 기존 기록을 두배 이상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신형 S60을 앞세워 올해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8.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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